맛있어야 맛집이지

[남가좌동|가타쯔무리] 일본인이 운영하는 놀라운 쫄깃 우동

DANMI♬ 2015. 10. 7. 15:04

최근에 신경쓰이는 우동집을 발견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우동을 배운 일본인이 한국으로 건너와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우동집!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블로그의 글들만을 읽고서는 성이 차지 않아 직접 가보기로 결정하였으나

수도권 외곽인 우리집에선 넉넉잡아 2시간은 잡아야 했으므로 다소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은 분명했다죠.

그치만 뭔가에 홀린 듯 이미 출발을 한 상태..!


광역 버스 + 시내 버스 + 도보로 주택가 길을 5분 정도 걷고보니 '가타쯔무리'의 작은 입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른 가게에 비하면 작은 입간판이라 무심결에 지나가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가타쯔무리'는 달팽이라는 뜻인데 그 뜻에 맞게 선만으로 표현된 심플한 달팽이 그림도 눈에 띄어요.

가게의 정면 위를 바라보았다. 우동 가게의 간판은 없고 옛 간판이 아직 있는 모습.

'대우 전자' 언제적 대우인가 ㅎㅎ 옛 간판과 넝쿨 식물이 오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낡고 오래되었지만 정겨운 옛 모습이죠.

가게 오른쪽으로는 '가타쯔무리'의 간판이 걸려있어요. 역시나 넝쿨 식물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가게 앞 유리창에는 그 달의 영업, 휴무일에 대해 공지하고 있었는데요, 달력을 직접 손글씨로 쓰신건지 어쩐건지 정성이 엿보입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오후 1시경.

가게 안은 손님으로 꽉 차있었고 줄 서서 기다리는 손님이 1팀, 그리고 제 차례.

10분쯤 기다렸다 자리에 앉았을까. 사장님의 서툰 한국말이 들려옵니다. "지금 우동면이 없어서 40분은 기다려야 해요"

헛. 40분! 하지만 2시간 넘겨 걸려 온 저로서는 우동을 못먹고 가면 안되기에 기다리기로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 위를 뒤적거리다 손글씨 메뉴판을 봅니다.

가타쯔무리 우동집엔 여러 종류의 우동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잘 알고있는 국물있는 우동은 아래와 같이 나뉜다고 해요.

1. 국물의 맛 

ㄴ가케 우동 : 멸치 + 다시마 국물

ㄴ붓가케 우동 : 멸치 + 다시마 + 가츠오 국물 


국물을 선택하고 나면 이제 면, 국물의 온도를 선택할 차례.

2. 온도

ㄴ히야히야 : 찬면 + 찬국물

ㄴ히야아쯔 : 찬면 + 따뜻한 국물

ㄴ아쯔아쯔 : 따뜻한 면 + 따뜻한 국물

참고로 히야는 차갑다는 뜻이고 아쯔는 따뜻하다는 뜻의 일본어입니다.

기본적인 국물이 있는 우동 외에도 여러가지 계절 메뉴 우동, 사이드 메뉴가 있어요.

메뉴판을 다 보니 자그마한 가게 내부가 천천히 눈에 들어옵니다.

우선 주방, 어릴적 할머니 집에 놀러가면 볼 수 있었을 법한 그런 주방!

주방 앞으로는 작은 풍금이 테이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편히 가져갈 수 있도록 물, 컵, 젓가락 등이 놓여져 있고요.

풍금 테이블 위쪽으로는 작은 화분에 담긴 이름모를 식물과 액자, 소품 등이 놓여져있었고 모두 미니미니 사이즈!

2명이 앉는 작은 테이블도 눈에 들어옵니다.

가게 안 테이블은 총 4개로 2인석 3개, 4인석 1개, 꽉 들어차 앉아도 딱 10명만이 앉을 수 있어요.

제 테이블 위에 있는 작은 식물도 한 컷 찍어봅니다. (여기 카메라 보렴)

테이블에 앉아있는 시선으로 바깥도 한번 바라봅니다.

어릴적 할머니 집에서 보던 선풍기도 보이네요.

그렇게 30분쯤 놀았을까. 주인 아저씨가 주문서를 갖다주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1초만에 체크체크! 

그렇게 10분 정도를 또 기다려..드디어 우동과 마주합니다.

히야히야 + 기쯔네 유부조림

히야아쯔 + 시오다래돼지 + 아지다마고(반숙계란)

생강, 파, 깨, 아지다마고(반숙계란)을 얹고 먹을 준비 완료.


후루루룩, 쨥쨥.

면은 정말 쫄깃쫄깃했어요. 약간 오바하면 껌을 씹는 듯한 식감이 ㅎㅎ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만족할 만한 식감입니다.

국물 맛은 약간 삼삼한 편이였는데 싱겁다면 소스를 더 부어서 먹으면 되니 문제 될 건 없어보여요.

조미료 맛이 없고 천연재료의 감칠맛이 나는 점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네요.

아지다마고(반숙계란), 시오다래돼지도 비린맛없이 적당하고 맛있는 맛이였어요.

꽉꽉 여러번 눌러 반죽하여 쫄깃한 면발, 재료 본연의 맛이 나는 삼삼한 간의 국물, 그리고 우동맛에 조화롭게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까지.

나무랄 데 없는 맛이였습니다!!!


<<주의>>

방문 시에는 오전만 영업, 휴무일 등을 사전에 체크하고 가야 헛걸음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해요.

가타쯔무리 페이스북에 상세히 나와있으니 참고!! >> http://www.facebook.com/katatsumuriudong


★ 또 갈텐가? 

수도권 외곽에 살고있는 나한테는 너무 먼 길이다. 하지만 서울살이 중이시거나 명지대 근처시라면 꼭 가보시라 권하고 싶다.


가타쯔무리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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