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育兒-育我일기/뱃속부터 육아 시작

[임신 38주] 드디어 출산① (곽생로 산부인과 자연분만 출산 후기)

드디어 출산을 했습니다. ^ㅅ^

임신 기간은 통상적으로 10개월(40주)지요. 그런데 저는 38주에 신호가 와버려서.. 2주나 빨리 낳게 되었네요.

드디어 뱃속에 품었던 긴 여정이 끝나고 육아라는 새로운 문이 열렸네요. ㅎㅎ 육아는 임신 기간보다 10배는 힘들다던데...^^;

암튼, 출산을 앞둔 산모님들께 조금이나 도움이 되고자 출산 후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출산 후기의 정석인 음슴체로 ^^)

  37주 7일      PM 3:00   

아직 예정일이 2주나 남았기에 이날이 디데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한채 공원 나들이를 다녀옴

공원에 가서 도시락을 먹은 후 2시간 가량 산책했고, 집에 돌아오니 조금 피곤하길래 늦은 오후에 낮잠을 조금 잤음

   38주 0일       AM 1:00   

자려고 누웠더니 따뜻한 물 같은게 왈칵~ 나왔음

소변이랑은 전혀 다른 느낌에 양도 많아서 '이건 양수다'라는 느낌이 확 왔음

부랴부랴 일어나서 산부인과에 전화해보니 양수가 맞는 것 같으니 병원에 오라고 함

   AM 2:00   

병원 도착. 새벽이였기 때문에 3층 간호사실로 직행

양수가 터져서 온 것 같다고 말하니 의사 선생님이 바로 내진!! 자궁문 1cm열렸다고 입원하라고 함

태동 검사 후 관장함

   AM 3:00   

가족 분만실 입성

입성하자마자 화장실 직행 (관장 후 최대한 오래 참으라고 하는데 1분 참아도 많이 참는 거예요 ㅠㅠ)

이때까지는 특별한 진통은 없었고 양수만 조금씩 흐르는 상태였음

   AM 4:00   

약한 생리통과 비슷하게 살짝 아팠다 안아팠다 하기 시작.

저는 진통을 하다 병원에 온게 아니라 양수가 터져서 온 케이스라 진통 주기를 체크한 적이 없었기에 이때부터 진통 주기를 체크하기 시작

   AM 5:00   

진통의 세기가 점점 세지니 진통 주기 체크고 뭐고 다 집어치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아팠던 듯...

진통을 느끼는 부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생리통과 똑같은 부위가 아팠음 (허리 진통 ㅠㅠ)

진통의 세기는 생리통의 100배 정도로 느껴졌고 계속 아픈게 아닌 몇분 아팠다가 괜찮아졌다가를 반복함

.

.

   AM 10:00   

담당 의사 선생님이 출근해서 오셨음

이제 겨우 3cm열렸다고 하시면서 잘 열리게 도와주신다며 내진 (내진이 아프다는 분들이 많던데 진통하는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예요)

   AM 11:00   

무통 주사를 놔달라고 계속 애원하였으나 아직 5cm가 안되었다면서 거절당함

   PM 12:30   

드디어 무통 주사를 맞음

무통 천국을 실감하며 조금 정신을 차림 

자궁문이 더디게 열린다는 말에 촉진제도 같이 맞기로 함

   PM 2:00   

무통 주사 덕분에 원래 진통이 있던 부위인 허리 진통은 덜했지만 

이번엔 아랫배가 슬슬 아파왔고 대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들었어서 얼른 간호사실로 콜 (대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들면 아이가 곧 태어날 거라는 후기를 많이 봤기에..)

담당 간호사가 오셔서 내진하더니 힘 주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힘 줘보자고 하심

간호사 분 말대로 힘을 주었더니 바로 분만실로 가자고 함

   PM 2:11   

분만실로 이동해서 3~4번 힘주니 골반과 배를 압박하던 게 싹 사라지면서 따뜻한 느낌이 들며 분만 성공!!

대기하던 남편이 탯줄 자르고 생일 축하 노래 부르면서 첫 목욕 시켜줌

아기는 잠시 엄마 품 냄새를 맡고 바로 신생아실로 이동

저는 후처치 후 입원실로 이동

 이렇게 써놓고 보니  아주 쉽게 아기를 낳은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분만실 들어가서 10여분만에  낳았으니...

하지만 절대 쉽게 낳은 건 아닙니다!! 

10시간 가까이 진통했고 진통의 최고봉이라는 허리로 진통을 했으니까요. 허리 진통은 정말 어마무시했습니다. ㅠㅠ

그래도 산모, 아기 모두 건강하니 순산이였어요. 모든게 끝난 지금으로선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ㅅ^

출산 후기는 ②편에서 계속됩니다! 출산 후기 편 보러가기 → http://daldaldanmi.tistory.com/247


마지막으로, 

출산 전 궁금했던 사항들 몇가지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들려드릴게요!

Q : 양수가 터진 건 어떤 느낌인지?

A : 소변과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양이에요. 속옷과 바지를 흠뻑 적시는 정도죠. 

무색무취지만 약하게 소독약 냄새와 비슷했어요. 약하게 락스 냄새가 난다는 분들도 있고요.

양수가 터지면 빨리 병원에 가야해요.

Q : 진통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은?

A : 진통은 정말 어마무시해서 너무너무 아프지만 아픈 부위를 마사지해주면 조금이나마 나아지더라고요.

그리고 저의 경우 누워있는 것보다 앉아있는 자세가 그나마 진통이 덜했어요.

한 자세로만 있지 말고 계속 움직여보면서 조금이라도 편한 자세를 찾으세요!

Q : 내진은 아프지 않은지?

사실 저는 38주 이전에 내진을 받은 적이 없었고 38주에 출산하러 가서 첫 내진을 받은거죠.

아프다는 말이 하도 많아서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만큼 아프지 않아요.

제일 아픈 건 진통이 극에 달했을 때였던거 같아요. 

Q : 3대 굴욕이라는 관장, 제모, 회음부 절개는 꼭 필요한지? 아프진 않은지?

관장의 경우는 하는게 맞다고 봐요. 아이를 낳을 때 힘주는 방법이 대변을 보는 것처럼 이거든요.

관장을 안하면 좀 난감해지겠죠. 아이에게 안좋은 균이 감염될 염려도 있고요.

제모와 회음부 절개는 간혹 안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제모도 아이에게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이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긴 해요.

회음부 절개는 아이가 편히 나올 수 있도록, 산모의 회음부가 갈기갈기 찢어지지 않도록 하기위해 하는 것인데 동양인의 경우는 대부분 해야한다고 하네요.

그래도 본인의 선택인 것이니 원치 않을 경우 담당 선생님과 상의해서 결정하시면 될 듯해요.

그리고 회음부 절개는 안아팠어요. 국소 마취도 할 뿐더러 아이 낳는 고통때문에 회음부를 절개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예요.

Q : 힘주는 방법은?

A : 저의 경우는 힘주는 방법, 호흡법 같은 걸 하나도 모른채 아이를 낳으러 갔어요. (무슨 용기인건지..^^;;)

하지만 지인으로부터, 많은 후기로 부터 알게된 사실은 배에 힘을 주는게 아닌 엉덩이에 힘을 줘야 해요.

대변을 본다고 생각하고 힘을 줬더니 힘 잘 준다고 칭찬도 받았네요.

Q : 얼마나 아파야 아기가 태어나는 건지?

A : 제 개인적으로 출산 전 가장 궁금했던 사항이예요. 

도대체 얼마나 아플지... 많이 두려웠었거든요. 저의 경우는 진통하며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많이 아팠어요.

마지막에 아기가 나올 때도 아프긴 하지만 '이제 곧 이 모든 고통이 끝난다'라는 생각에 초인적인 힘이 발휘 된 거 같아요.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고통은 후처치였어요. 아기가 태어난 후 자궁 내 남아있는 태반을 꺼내는 것을 후처치라고 하는데요.

태반을 꺼내려 배를 힘껏 누르는데 이게 꽤나 아픕니다. ㅠㅠ

Q : 순산할 수 있는 방법은?

순산이란 산모,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로 출산하는 것을 말합니다. 순산이라고 해서 아기를 쉽게 낳는 것은 절대 아니고요.;;

저의 경우, 진통은 오래했지만 분만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분만실에 들어간 후 10~15분 정도만에 낳았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니 임신 기간동안 열심히 걷기 운동을 한 덕분인 듯 합니다.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들! 걷기 운동 많이 하세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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