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育兒-育我일기/뱃속부터 육아 시작

[임신 6주] 폭풍 입덧, 조금이라도 편해지는 방법?

입덧,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입덧이 무서워서 둘째 생각은 못할 것 같다"라는 대답을 할 것 같다.

지난주 산부인과를 다녀온 후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슬슬 입덧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평소에 아주 좋아하던 음식들의 냄새가 역하게 느껴졌고

급기야 6주차에 들어서는 냉장고 열고 닫을때의 냄새, 남에 집에서 요리할 때 나는 냄새, 엘리베이터의 사람 냄새까지..

이 세상 모든 냄새에 민감해졌고 모든 냄새가 다 싫었다.


나는 먹는 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먹성이 좋았고 가리는 음식도 없었다.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먹을 생각에 행복해지는 타입이였는데

이런 내가 음식이 싫어지다니..정말 기가 찰 노릇이였다.


음식 냄새가 싫어지니 먹고싶은 음식도 당연히 없었고,

특히 간이 되어 있는 음식, 매운 음식, 마늘이 들어간 음식은 상상만해도 구역질이 나왔다.


24시간 배멀미 하는 느낌에 제대로 먹은 것도 없으니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제대로 앉아있기도 힘들 정도라 몸져눕게 되었다.

죽을 병은 아니지만 죽을 병같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이때 쉬지않고 찾아보던 정보는 '입덧 완화 방법' '입덧 줄이는 법'이였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입덧을 줄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심정으로..


나도 너무나도 괴로운 시간을 보냈기에 입덧으로 고생하는 산모들을 위해 

나 나름대로 알게된 입덧의 원인, 입덧의 종류, (조금이라도) 완화 방법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 입덧 원인

hcg호르몬과 관련이 있으며 hcg호르몬 분비가 많은 임신8~10주차가 입덧의 증상이 가장 최고조에 이르고

임신 14주차부터는 서서히 사라진다고 한다.


# 입덧 종류

입덧 종류는 개인마다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지만 대부분 울렁거림, 매스꺼움, 어지러움을 느낀다고 한다.

나는 종류에서 고르자면 폭풍덧이였는데 음식 냄새조차 싫었고 양치할때 마다 구역질을 했고 2주만에 살도 4kg로나 빠졌다.

입덧의 대표적인 종류로는  

 먹덧 : 공복일때 더 심한 울렁거림을 느끼기 때문에 자주 먹으려고 한다.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다. (일명 복받은 입덧)

 토덧 : 먹기만 하면 토하는 입덧으로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먹토덧 : 먹을 땐 잘 먹히지만 울렁거림과 소화불량 등으로 토하는 것이 속이 편해진다.

 냄새덧 : 후각이 상당히 예민해져서 음식 냄새 조차 싫어지고, 냄새가 없는 음식은 소량씩 섭취가 가능하다. 

 폭풍덧 : 여러가지 입덧이 나타나는 형태로 음식 냄새도 싫고, 때때로 토하기도 하며 살이 많이 빠진다.


# 입덧 완화 방법

사실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는 완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고 본인에게 효과가 있는 방법을 고수하면 될 듯하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

   식사 중의 수분 섭취는 비추이다. 

   나는 조금의 짠 맛도 너무 싫었기에 밥을 먹을때 물에 말아먹거나 밥 한숟갈, 물 한모금을 반복해서 먹은 적이 있었다.

   부작용으로 소화불량, 더부룩함으로 괴로워야 했다. 

 신맛의 음식 섭취

   나는 짠맛, 단맛, 매운맛 등등 모든 맛이 싫어서 간이 아예 없는 무염식으로 식사를 했었다. (흰죽, 생두부, 생야채 조금)

   그래도 다행히 신맛에 대한 거부감은 적었기에 신맛이 나는 과일은 먹을 수 있었다. (귤, 자두, 파인애플)

 ㄴ조금씩 자주 먹기

    이게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한번 식사를 하게되면 임신 전에 먹던 양만큼 먹고싶다는 뇌와 많이 먹으면 힘들다는 위가 싸우는 것 같았다.

    마음같아서는 많이 먹고싶은데, 먹고나면 몸이 힘든 것이다.

    식사량을 조금 줄이고 중간에 영양가 있는 간식을 챙겨먹는 것을 추천한다.

 차가운 음식 먹기

    차가운 음식은 태아에게 해로울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소량이라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한다.

    아이스크림을 연달아 먹던 모습을 본 남편은 의사선생님께 "아이스크림 같은 차가운 음식이 괜찮은 것인지.."묻기도 했다.

    의사선생님의 대답은 "입덧 할때는 가리지 말고 뭐라도 먹을 수 있는게 있다면 꼭 드세요"라는 대답이였다. 

 입덧 밴드

    요새는 '입덧 밴드'라는 것을 판매한다고 한다. 

    손목에 차는 밴드로 멀미나는 곳의 경혈점을 자극해 매스꺼운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원리라고 한다.

    나 또한 입덧 밴드를 착용해 보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하지만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는 임산부들의 후기도 있으니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하다.

 ㄴ햇빛 보며 산책하기

    입덧이 심할때 나도 실천하지 못했던 것중에 하나다.

    임산부들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인 비타민D는 햇빛을 봐야 생성이 된다.

    입덧이 심했던 때는 먹은 것도 별로 없어 늘 기운이 없었고 머리가 천근만근 무거워 누워서만 지냈다.

    이런 생활의 반복으로 움직이지 않고 햇빛도 안보니 밤에 불면증이 찾아왔고 못 먹는 것도 서럽고 힘든데 

    잠까지 제대로 못자니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였다.

    기운을 아주 조금 차렸을 때부터 낮에 30분이상 햇빛보기를 실천했더니 지금은 아주 잘 잔다.

 생강차

    입덧에 생강차가 좋다는 후기를 많이 보았다. 

    하지만 나는 생강을 상상해도 싫었기에 시도는 못해보았다. 생강을 떠올렸을때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면 시도해보면 어떨까 싶다.

 ㄴ약물 치료

     구토가 심한 경우 항구토제 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임신 중 처방받을 수 있는 안전한 항구토제가 있다고 함)

     또한 비타민 B6의 투여도 입덧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나의 경우 항구토제 처방은 받지 않았고 비타민 수액을 몇번 맞았다.

     나에게는 비타민 수액으로 눈에 띄는 효과는 없었지만 수분과 비타민이 보충되어서 그런지 몸이 약간 가벼워지는 정도의 효과가 있었다.

 

입덧을 한창하던 이 시기에는 누워만 있었고 블로그에 이런 글을 쓸 생각도 못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12주차로 6주때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울렁거린다.)


임산부들 중에서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임신 일기며, 태교를 시작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폭풍 입덧으로 인해 임신 일기고 뭐고 만사가 다 싫었었다.

제대로 먹고 잘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조금 살만한 지금이 되서야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모든 예비 엄마들이 임신 일기, 태교 같은 것에 집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태교보다도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산모의 건강한 몸과 편안한 마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태교는 그 나중 문제 같다.


이 글이 도움되었다면 공감을 눌러주시겠어요? ^^

공감은 그인 하지않아도 누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