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育兒-育我일기/결정장애 해결소

[결정장애 해결소] 수유(완모,완분,혼합)&유축기에 대하여

---- 수유에 대하여 ---- 

글을 읽기 전 용어 설명부터,

■ 완모 : 완전 모유수유

■ 완분 : 완전 분유수유

■ 혼합 : 모유&분유 혼합 수유

 

흠. 

이건 사실 엄마의 의지가 100로 반영되는 문제는 아니지 싶긴 한데..

왜냐하면 엄마가 완모를 하고싶어도 모유량이 부족하면 혼합을 할 수 밖에 없고

엄마가 분유 수유를 하고 싶어도 아기가 분유를 거부하면 모유를 주려 노력할 수 밖에 없기 때문.

하지만 일정 부분 엄마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기에 글을 써본다.


나는 아기를 낳기 전, 그냥 별 생각 없이 막연히 모유 수유를 해야겠다 생각했었다.

모유가 아기에게 더 좋을 것 같고 산모의 몸 회복도 빠르다 하고 분유값도 아끼겠네 라는 생각에.


출산 후 바로 콸콸 나올 것 같던 모유.

하지만 안나왔...ㅋㅋ 

초유도 2틀인가 지나서 찔끔 나왔던거 같다 5ml? ㅋㅋ

모유량이 너무 많은 것도 고민이겠지만 적은 것도 고민이다.

산후조리원 시절부터 모유량 부족으로 혼합수유를 택했지만 마음 속에선 모유를 더 먹어야 겠단 생각으로 늘 수유콜을 부탁했었다.

하지만 아기는 늘 5분도 못빨고 잠들었고 잠든 후 또 바로 깨서 먹을 것을 찾았다.

늘 모유를 충분히 먹지 못했기 때문.

그렇게 산후조리원 졸업을 하고 집에 와서는 모유 수유 교과서를 참고로 

아기가 배고파 하면 모유를 먼저 먹이고 그다음 분유를 먹였다.

그렇게 혼합 수유를 하다보니 수유 횟수가 13~15회에 달했고(수유 후 트림시키는 일까지 하면 24시간 수유하는 느낌적 느낌)

아기는 늘 배고파 했고 배고프니 금방 깨고 깊이 못잤다.

하.. 그렇게 폐인 생활을 1달여간 하다가 아니지 싶어서 분유량을 확 늘렸다.

혼합 수유이긴 하나 분유량을 확 늘리고 모유는 정말 간식 느낌으로 또는 잠자려 할때 잠깐 물리는 정도로.

그랬더니 신세계가 열렸다. 아기가 잘 잔다. 배부르니 잘 잤던 듯. 게다가 쑥쑥 크기까지 ㅋㅋㅋ

진작에 분유를 많이 줄 것 싶었던 순간.


그리고 나는 어쩌다 보니 혼합 수유가 되었지만 혼합 수유는 사실 권하고 싶지 않다. 엄마가 너무 힘들기 때문.

완모인 경우는 젖병 소독할 일도 없고 엄마만 청결히 씻으면 되고,

완분의 경우 엄마는 수유복을 입을 필요도 없고 수유텀과 량도 제법 일정히 잡힌다.

하지만 혼합의 경우, 엄마도 청결히 해야하고 수유복도 준비해야하고 젖병은 젖병대로 삶고 정리하고 혹시나 모유가 남은 느낌이 들면(젖몸살 기분) 유축도 해야하고 유축하면 유축기 청소에 유축도구 소독에.......일이 3배가 된 기분이다.

다시 출산 초로 돌아간다면 그냥 완분 하고 싶다. ㅋㅋㅋ


모유량이 부족하다는 걸 깨닫고는 완분도 생각했지만 내가 혼합을 한 아주 결정적인 이유는

아기가 모유만 먹으면 잘 잤다. 결국 모유는 재우기 용도ㅋㅋㅋ

일어나서 둥가둥가 할 필요도 없고 쇼파에 앉아서 모유를 물리면 잘 자주니 그 달콤함에 혼합을 결정했다.

& 혼합 수유 아기는 백 일쯤되면 분유, 모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는 말을 듣고 혼합 수유의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을거란 기대도 한 몫했고.

하지만 우리 아기는 8개월차인 지금까지 분유, 모유, 이유식, 간식까지 다 먹는다.(덕분에 우량아)

암튼 이제는 슬슬 단유하려 하긴 하지만.. 엄마에게 제일 힘든 혼합 수유는 아주 큰 각오를 하시라 말하고 싶다.


어쨌든,

완모, 완분, 혼합은 우선 모유량과 엄마의 의지에 달려있다.

모유량도 많고 엄마도 완모를 원하면 완모 아기로 키우고,

모유량은 많지만 엄마가 완분을 원하면 완분 아기로 키우고,

모유량도 적고 엄마도 완분을 원하면 완분 아기로 키우고,

모유랑은 적지만 그 적은량이라도 모유를 주고싶다면 (좀 고생이지만) 혼합 아기로 키우면 된다.  

하지만 모유량은 적은데 완모 아기로 키우는 건 불가능 하다. ^ㅅ^;;

모유는 아기가 무는 만큼 양이 늘긴 하지만 엄마가 원한다고 양이 확 늘진 않는다. 그렇다고 일찍 포기 할 필요도 없다.

잘 자고 잘 마시고 잘 먹고 하면 좀 양이 늘긴 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을 안해도 모유가 콸콸 나오는 엄마를 따라잡긴 힘들다.

태어날 때부터 김태희 얼굴을 한 사람을 아무리 성형을 한들 그 미모를 따라가기 힘든 것 처럼. ㅋㅋ

그러니 맘 편히 먹고 엄마가 가장 스트레스를 덜 받고, 아기가 가장 배부르고 만족할 수 있는 수유 방법을 택하시길 바란다.


---- 유축기에 대하여 ---- 

맘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에는 "유축기, 꼭 필요한가요?" 라는 질문이 많다.

나도 출산 초에는 이게 궁금했다. 살까 말까 고민했었으니까.

결국 나는 샀다. 왜샀냐면 모유량 좀 늘려보려고.

근데 실 사용기간은 2달 정도 인 듯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사도 됐겠다 싶다.


그래서 유축기가 필요한 경우, 없어도 되는 경우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유축기를 사야하는 경우는 2가지 정도이다.

모유량이 엄청 많은 엄마의 경우 => 아기가 먹고도 모유가 남는 경우는 모유를 유축해 주어야 한다. 안그러면 유방이 딱딱해지고 붓고 아픈 젖몸살이 온다.

그 다음은 함몰 유두이거나 아기가 젖병을 더 좋아하는데 모유를 먹이고 싶은 경우 => 이 경우 유축해서 젖병에 담아 먹인다.

함몰 유두라고 해서 직수(직접 수유)가 불가한 건 아니지만 아기가 힘들다고 한다.


암튼 나는 이 2가지 경우는 아니였는데 모유량을 늘려보고자 유축기를 샀다.

아기가 오래 물어주지 않아서 직수를 조금 한 뒤에 유축해서 젖병에 담아서 먹였다.


그렇게 2달 정도 사용해 본 결과, 이제는 창고행이 됐다.

나 같이 모유량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유축기를 써야하는게 아니라 직수를 하는게 모유량을 늘리는데 훨씬 효과적이다.

유축기를 써도 모유량이 늘긴 늘지만 직수만큼 느는거 같진 않다.

물론 초기에 젖몸살이 조금있어서 유축기가 꼭 필요하다 느꼈지만, 아기가 거의 분유를 먹기 시작하면서 모유량은 꽤 줄었기 때문에 유축하지 않아도 젖몸살은 없었다.


그러니 나 같이 모유량이 많지 않은 분들은 보건소에서 대여해서 쓰시면 좋을 것 같다. (관할 보건소에서 무료대여, 1개월)

나도 보건소에서 1달 대여해 쓰긴 했지만 더 필요할 듯 해서 사긴 샀는데 ㅋㅋㅋ 그렇게 창고행이 될 준 몰랐다.


결론은 

모유량이 많다면 유축기 꼭 사시라.

모유량이 적다면 보건소에서 대여하시라.&그리고 모유량이 적으니 얼른 분유로 갈아타시길. 요새 분유 참 좋다. 아기도 쑥쑥 크고^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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