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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미 일상

[인생의 쉼표] 퇴사 후 변화한 것들

7년간의 회사원 생활을 청산하고 퇴사를 한 지 5개월째.

회사원일 때 안보이던 것들이 하나씩 보인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회사원이던 시절도 충분히 누릴 수 있었고, 할 수 있었던 것 들.

근데 왜왜왜 그때는 (못했던)안했던 걸까? 


# 퇴사 후 변화한 것들 . 


하나. 계절의 변화를 느끼다.

회사원일 때도 계절의 변화에 맞춰 옷은 바꿔입었으니 계절의 변화를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유를 갖고 보니 여름의 지글지글 햇살도 가을의 단풍도 이렇게 달라보일 수가 없다. 

'어느새 여름이네, 가을이네, 덥네, 춥네'가 아닌 '오늘은 어제와 단풍 색이 달라졌네'라며 소소하지만 작은변화를 느끼는 것에 감사하고 신기하다. 

그렇다고 계절을 타며 시인이 된건 아니다. 훗.


둘. 먹는 것이 바뀌다.

회사원일 때는 '밥'이라하면 허기를 채우는데 급급했다. 사실 밥을 먹는 이유는 허기를 채우기 위함은 맞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우걱우걱 씹던 밥과 지금의 밥은 차원이 다르다. 

지금의 밥, 지금의 식사는 여유롭고 기다려지고 건강하며 맛있다. 그렇다고 딱히 고기 반찬을 더 먹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셋. 시간이 더 빠르게 흐름을 느끼다.

퇴사하고 백수가 되면 아주 여~유롭고 많은 시간이 허락될 줄 알았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으니 여유로운 것은 사실이나 시간이 많아진 느낌은 아니다.

시간은 여전히 똑같고 오히려 더 빨리 지나간다. 집안일을 잠깐 했을 뿐인데 해가 뉘엿뉘엿 지고있다. 

시간이 흐르면 그냥 흘러가버린게 된 지금, 시간이 흐르면 월급이라도 받던 시절과는 차원이 다르다. 너무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 아깝다.


넷. 할 일을 찾게되다.

창피한 일이지만 난 회사원일 때 게을렀다. 

회사를 다니는게 피곤하다는 이유로 휴일이면 침대 귀신의 꼬임에 넘어가 대낮까지 잠을 잤으며, 기상 후에는 소파와 한 몸이 되었고

그날의 날씨나 상황따윈 생각치 못한채 TV를 벗삼아 뒹굴거리다가 다음날 출근해야하는 스트레스를 껴안고 잠들었더랬다. 

회사원에게는 어찌보면 꿀같은 휴일을 나는 그저 몸이 편하게 쉬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운동이라도 또는 나들이라도 다녔다면 훨씬 몸의 피로도 덜했을테고 기분전환도 되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음이 여유로워진 지금, 나는 매일 할 일을 찾는다. 나들이가 됐든, 집안일이 됐든, 공부가 됐든, 새로운 도전이 됐든. 


사실 이런 변화들은 내가 회사원이던 시절도 마음만 먹었다면 다 실천할 수 있었던 것들이다. 

하지만 확실한건, 실천했다 하더라도 실천하는 것 또한 하나의 숙제로, 숙제를 못하면 스트레스로 이어졌을 게 분명하다.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깨달아버린 변화들, 감사하다.

언젠가 다시 회사원이 되더라도 예전 회사원 시절의 내 모습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느낌이다.


ⓒ 인생엔 쉼표가 필요해 | 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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